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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 ‘보는 재미’ 길따라 ‘걷는 재미’ 울산 주전어촌체험마을

 

올가을, 평소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도심 속 휴양지인 주전어촌체험마을을 찾아가면 어떨까?

울산 동구와 북구의 맞닿은 지점에 위치한 주전마을은 울산 도심으로부터 30분 ~ 1시간 거리에 있어 참 좋다.

다른 어촌마을에 비해 접근성, 경관이 좋으며 해녀를 중심으로 한 이색 체험이 제공되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첫 방문객들은 ‘주전’이란 마을 이름에 대해 관심이 많다. ‘주전’은 말그대로 붉은 땅, 붉은 밭이란 뜻으로

해변을 따라 7개의 마을에 350여 가구, 약 860여 명이 살고 있다. 푸른 바다를 끼고 도는 몽돌해변산책로, 가족휴양지, 맨손잡이

체험장, 방파제와 벽화, 붉은색 탑, 제당 조형물, 옥구슬 모양의 몽돌 등이 한데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눈을 호강하게 만든다.

 

 

 

부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울산 남목에 내려 주전행 411번 버스를 타고 주전초교에 내리니 낮은 들판, 아담한 건물,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해녀체험장 바로 앞 주전어촌계 해녀의 집, 어촌체험 준비동은 일요일이라 문이 굳게 닫혔다.

실망하는 순간 ‘몽돌여인 김순연 시인의 집’의 시들이 주전마을을 노래하고 있다.

 

 

 

주전마을에는 옛적 안녕을 기원하는 제당이 7개 부락에 10곳에 걸쳐 있었단다.

이 제당들은 2005년 경로당이 만들어지면서 흔적만 남아있고 해안가에 상징 조형물로 대체해 놓았다.

‘학교 밑 제당터’에는 주전마을 제당이야기, 제당별 숨은 이야기 등으로 역사를 노래하고 있다.

‘오랜 옛날 큰불마을 앞바다에 할매신이 버티고 있어 누구도 할매신의 노여움 때문에 바다에 나갈 수 없었다.

이 마을에 거주한 할배신이 주문을 외워 할매신의 노여움을 잠재워 파도가 잠잠해졌단다.

얼마 후 사람들은 이 곳에 제당을 짓고 할배신을 기리고 매년 정월 보름이면 제사를 지낸다“는 ’큰불마을‘ 제당 설화가 재미있다.

 

 

 

주전마을에서는 해안 어느 곳이나 바다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맑고 푸른 하늘과 넓게 탁 트인 바다, 주상절리, 햇살에 반사된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선박과 부이 등이 가히 환상적이다.

또한 인도에 설치된 나무데크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편에는 숙박시설과 찻집, 식당들이 즐비하고 반대편에는 몽돌,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푸른 바다다.

 

 

 

주전마을을 대표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해녀체험’으로 전국 110곳 어촌체험마을 중 제주도 외 유일하다.

나잠어업을 하고 있는 해녀들에게 직접 물질을 배우면서 청정 바닷속을 감상할 수 있다.

전복이나 해삼, 소라, 성게 등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채취하여 ‘해녀밥상’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일요일날, 체험할 기회는 놓쳤지만 몽돌 위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꽃을 피우는 해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점심때가 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을 어느 곳이나 먹을 수 있지만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고민된다면 주전마을 대표 특산물인

자연산 돌미역이나 전복, 회 요리가 좋다. 특히 돌미역은 일반 미역에 비해 식감이 쫄깃하여 집집마다 ‘주전 돌미역 지정판매점’으로

지정되어 팔고 있다. 방송에 자주 나왔던 ‘주전동 어촌계 활어회 직판장’에서 회를 먹을 수 있고 아 곳 저 곳 둘러보다 다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다. 필자는 주전 어촌체험 준비동 바로 앞에 있는 ‘동이횟집’에 들어서니 주인장이 물회를 권유한다.

열 댓가지의 회, 전복에다 시원한 잔 얼음과 밥을 비비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면이 입 안 가득 퍼지고 오묘한 맛이다.

 

 

 

큰불마을에서 강동쪽으로 난 몽돌해변산책로를 가다 보면 해수욕장에 몽돌이 천지다.

울산 12경 중 하나인 몽돌해변은 둥근 몽돌 자갈과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져 풍광을 자아내는 것이 가히 일품이다.

“사그락, 사그락” 몽돌 밟는 소리와 “철썩 철썩” 파도소리, 해파랑 같은 그림같은 포구 등이 어우러져 한편의

아름다운 교향곡을 연주한다. 밀물때는 탁한 저음, 썰물때는 세밀한 고음으로 귓가를 간지럽히고 몽돌 지압에 온 몸이 시원해진다.

 

 

 

대구 한 지방의 무속인들이 방생제를 지내기위해 음식을 마련하고 있다.

거의 다 굿내림을 받았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져 좋은 구경구리가 생겼다고 생각했지만 뚜벅이를 즐길 욕심에 아쉬워 발길을 돌렸다.

 

 

큰불항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바다에 얼핏보면 돌다리, 자세히 보면 둥근 모양의 돌들이 원형을 이룬다.

“이게 뭘까?” 궁금하던 때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주전어촌체험마을 맨손잡이체험장’ 이란다.

이 곳 바닷물에서 직접 고둥이나 성게를 잡을 수 있으며 직접 잡은 해산물은 가져갈 수 있단다.

 

 

밤하늘 맥주 한 잔하며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즐기려면 ‘주전가족휴양지’를 추천하고 싶다.

산에서 내려와 바다와 만나는 주전천, 화장실, 미니워터슬라이드, 물놀이전망대, 캐핑장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주전청년회 애향비, 어머니비, 봉대산, 오줌싸개 동상, 각종 조형물들이 오감을 자극한다.

 

 

 

몽돌 보는 재미, 길따라 걷는 재미, 가족 휴양지로 최고인 울산 주전어촌체험마을에 가족들, 연인들 여행지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2014년 대한민국경관대상 우수상, 울산 12경중 하나 몽돌해변, 각종 어촌체험을 위해 노력하는 주전어촌계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오시는 길 >

승용차 : 경부고속도로 -> 언양I.C -> 울산고속도로 -> 신복로타리(방어진방면) -> 태화로-> 아산로-> 성내삼거리(좌회전)

-> 염포삼거리(우회전)-> 남목삼거리-> 안산삼거리-> 마성터널->주전마을

 

대중교통 : KTX울산역-> 5002번 리무진버스 승차 -> 남목1동정류장 하차-> 주전행 411번,121번 버스 승차-> 주전마을.

 

< 주전어촌체험마을 안내 >

위치: 울산광역시 동구 새싹길 23(주전동 160-2)

안내센터 : 052-209-0111, 010-7167-7945 (09:00~17:00)

주전어촌계 : 052-251-6100

홈페이지 : https://www.seantour.com/village/jujeon/main/